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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GPT를 사용하는데 중요한 1가지

사실 이 글에서 다루는 GPT를 다루는 방식은 대부분 아실지도 모르는 방법들입니다. 다만 좀 더 저 스스로 구체화하면서도, 혹시나 놓치시는 부분들이 있을까 하여 글로써 GPT 사용법을 나눕니다.

 

* 또한 작성 중 CHAT GPT에 전체적으로 이상이 생겨, notion AI로 대체한 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다만 다루는 글의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어느 것을 써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을 밝힙니다.

 

0_ INTRO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궁금한 주제를 교수님이나 상사 혹은 답을 아는 사람에게 가져간다고 가정해 봅시다. ’ 20-30대 직장인에게 니체를 설명하기’라는 주제가 갑자기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근처 교수님 혹은 권위자의 방에 저는 노크를 하고 들어갑니다. 똑똑. 하고 들어가면 앞에 명찰과 옷을 괜찮게 차려입은 매무새와 그리고… 교수님의 표정이 보입니다. 안 좋아 보인다면 나가기도 하고, 너무 좋아 보이면 밝게 ‘무슨 일 있으셨어요?’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윽고 질문을 이어가면 교수님은 몇 줄로 짧게 대답해 줄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는 얼굴을 하면 어떤 교수님은 표정을 보고는 조금씩 더 말을 덧붙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다 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그 주제를 가지고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 있고요. 그중 내가 진정으로 궁금했던 주제가 나온다면 저도 물어볼 테고, 교수님 역시도 내 목소리에 섞인 뉘앙스나 태도, 상황, 표정에 따라 주제를 임의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겁니다.

 

혹은 이런 예시도 있을 겁니다. 정말 친절한 교수님이라면, ‘어떤 점이 궁금하니?’부터, ‘어떤 문제가 있니?’ 혹은 ‘혹시 이런 문제가 생기진 않니?’라고 물어볼 겁니다. 물어본 것 이상의 답변을 해주는 교수님들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GPT는 묻는 말에만 대답합니다. 이것이 gpt와 인간의 차이 중 하나입니다.

 

1_ 정확한 ‘왜’가 중요하다.

 

우리는 GPT에게 왜 질문할까요? 답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간단한 도식이 질문의 본질이자 지금 우리가 하는 ‘gpt와의 상호작용’의 본질입니다

 

1_우리는 질문합니다. 

2_gpt는 답을 합니다. 

3_ 그런데 gpt가 만족스러운 답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만족하지 않음’ 버튼을 누르고, gpt는 재학습합니다.

4_ 혹은 재질문 합니다.

5_GPT는 맞는(만족스러운) 답을 내놓습니다.

 

이 과정이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우리의 질문입니다. gpt의 답변을 우리가 곧바로 수정할 순 없으니, 인간이 인간선에서 잘해야 하는 건 ‘질문’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gpt는 지적산파술, 그러니까 ‘이런 게 필요하진 않니?’ 혹은 ‘저런 게 필요하지 않니?’라고 다시 되묻는 능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표정과 감정을 읽지 못할뿐더러, GPT는 정답을 내놓게 끔 설계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정확한 ‘답’을 얻으려면 정확한 질문을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이 정확한 질문일까요? 예시로 들어가 봅시다.

 

먼저 예리하지 않은 질문입니다.

                    

정말 정석적인 답변을 네 문단으로 요약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gpt에게 니체에 대해 질문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질문에 대해 질문해 봅니다. 20-30대 직장인에게 니체를 설명해 주기 위해서였지요. 질문에 왜를 더해 퀄리티를 높이고 다시 물어봅니다. 20-3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니체를 설명해 달라고요.

이제 20-30대와 엮어서 니체를 설명해 줍니다. 마지막 문단을 읽어보시면 좀 더 맥락과 상황에 와닿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gpt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니까요. 여기서 20-30대 직장인에게 니체를 설명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다시 물었습니다. 나는 ‘한국’의 20-30대에게 니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나는 gpt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니체를 설명하고 싶은 20-30대는,  자구탐구욕이 강한, 자신의 색깔을 찾는, 빠른 경제성장과 사회적 빈부격차를 겪는, 자살률이 세계 1위인 20-30대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20-30대는 자기 탐구욕이 강해. 그리고 이전의 집단문화에 반발하여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경험이 있어.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빠른 경제성장과 사회적 빈부격차, 구조적 인격차로 인해 인해 자살률이 세계 1위이기도 해. 이러한 20-30대 한국인 직장인들에게 ‘쉽게’ 니체를 설명해 줄 수 있어?”라고 문에 맥락을 더해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상황과 맥락을 더하니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이 나왔습니다. 기계는 질문자의 맥락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질문뿐입니다. 그러면? 다시 말하지만 질문 속에 맥락과 상황을 넣어야 합니다. 나는 어떤 맥락에서 이 질문을 하고 있는가? 되물어야 합니다.

 

내가 속해 있는 작은 연구소와 나는 인문학을 통하여 한 인간의 목소리를 살리고 좋은 방향으로 꽃 피우는데 주력합니다. 교수님이라면 이 맥락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gpt는 이 맥락을 모릅니다. 그러면 질문을 수정해 봅시다.

하단바가 질문이고, 상단이 답변입니다. 글을 쓰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적용시켜 달라고 말했습니다. 질문이 디테일해지니 답변도 더 세심해집니다.  그래서 더 세심하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연관 지어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렇듯, 개념과 맥락 상황을 종합하여 답을 줍니다.  

 

자 정리해 보면 

 

1_ 기계는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2_ 기계는 맥락과 상황을 알지 못한다.

3_ 맥락과 상황을 첨부하면 나름대로의 답을 내놓는다 

 

입니다.

 

이 맥락과 상황을 더하는 건 질문에 대한 질문, 곧 질문에 대한 '왜'입니다. 결국 이는 두 가지 중요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1_ 자신에 대한 이해

2_ 글쓰기 능력의 중요성입니다.

 

첫째로 자신에 대한 이해 혹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맥락,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좀 더 디테일한 질문이 가능해집니다. 정확히는 맥락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내가 묻고 싶은 게 무엇이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적으면 gpt는 나름대로 확실한 답을 내어줍니다. 그러나 '니체에 대해 설명해 줘'라고 말하면 gpt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어떤 물음인지 전혀 묻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물어주지는 더더욱 않고요. 

 

이 몫은 고스란히 인간의 몫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맥락 혹은 자신의 질문의 이유)에 대해 물어야 합니다. 질문에 대한 '왜'의 깊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더 좋고 디테일한 답변이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gpt는 본질적으로 '정답'을 말하려고 노력하고 학습하는 기계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능력의 중요성은 이로 인해 중요합니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질문할수록 답변의 밀도는 올라갑니다. 이 질문을 쓰는 능력은 바로 글쓰기 능력입니다. 만약 좋은 질문이 떠올랐고, 좋은 맥락과 상황에서 좋은 질문을 던진다고 하더라도 이를 표현할 능력이 없다면 gpt는 모호하게 답을 들어 모호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척하면 척-하고 뉘앙스를 알아듣는 건 아직까진 인간의 영역입니다. gpt는 그런 거 잘못합니다.

 

그런데 왜... 질문에 대해 질문할 수 없을까요?

 

왜 한국인들은 본질에 대해 묻는 것보다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질문에 대해 질문하기를 멈춘다기보단, 질문할 시간이 없는 것이 컸다고 생각하거든요.

gpt는 동양적 풍토와 군대 경험, 조직의 업무수행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gpt의 의견과 함께 제의견을 피력하자면, 동양적 감수성에 서양적 방식으로 일을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목적과 방향보단 연결과 감수성, 집단 문화가 강한 한국의 풍토에서 결과와 성취, 통제와 개인이 강한 목표를 일터에서 잡으니 어딘가 기형적인 모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질문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왜'는 어떤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거나, 목표와 방향이 있는데 상황이 모순되어 있을 때 생겨나거든요.

 

그럼에도 gpt라는 훌륭한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축복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왜'를 묻기 시작하면 나름대로 참고할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분명 꺼내줍니다. 제가 말하는 건 단순한 '왜'의 디테일은 아니리라고 독자님들은 이해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왜'이 일을 하는지 본질적으로 묻고 스스로 정리해야만 gpt도 자신도 좋은 질문과 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례를 보자면 저는'니체에게 20-30대를 설명하는 것'을 본질로 붙잡지 않고, 나의 맥락인 '니체를 통해 목소리를 꽃피우는 것'을 통해 질문의 퀄리티를 높여 답들을 얻었습니다.

 

정확한 '왜'를 묻는다면 업무의 효율을 비롯하여 방향성 그리고 무엇보다 질문의 수정이 일어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집요함도, 질문의 수정도 깊이 있게 묻고 정의한 이유에서 시작되는 것 같고요. 쓰면서 생각해 보았는데, 왜-를 묻지 못하는 건, 윗선도 사실 잘 몰라서 그걸 감추려고 해서가 아닐까요.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_ 정확한 '왜'를 묻는 건 gpt를 쓰는데 중요하다.

2_ gpt는 정답을 맞히는 기계이다.

3_gpt가 답을 내놓는 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으므로 정확히 질문해야 한다.

4_ 정확히 질문하려면 질문에 '왜'를 물어야 한다.

5_ 왜를 물으며 추가 되는 건 gpt가 파악할 수 없는 내가 처한 맥락과 상황이다.

6_ 맥락과 상황을 첨부하면 나름대로 퀄리티 있는 답변이 더해진다.

7_ '왜'를 물으려면 두 가지 능력이 높아야 한다. 첫째로 자신에 대한 이해. 둘째로 글쓰기 능력

8_ 본질적인 방향과 '왜'가 있어야 gpt도 잘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