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객관대상이 아니라, 나와 타자의 만남, 존재와 존재의 접속으로 인해 만든다”
어느 철학자는 우리가 어떤 인과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우연하게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꺼고, 그래서 나는 짜잔! 이렇게 만들어질 거야! 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우연과 필연으로 엉겨서는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게 흘러왔었다.
PM 스쿨을 시작하기 전 도보여행을 했고, 한라산에 갔었다.
그 순간들에 나를 채웠던건 어떤 목적지나 방향이 아니라 가면서 만났던 바람과 물과 햇빛과 강아지들, 스쳐간 수많은 말과 언어와 몸짓과 표정들, 그것들이 나에게 의미였으며 생각해 보건대 목적지라는 단어조차도, 목적으로 소통할만한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별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번 PM 수업의 목적은 취업의 목적도 있겠지만,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배움의 재미에 목적을 두고 싶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물론 PM의 본분과 직업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 수업의 본분도 잊지 않는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교육을 받으려고 한다. 기업과 함께 일하기 위해 PM이 되려고 한다. 좋은 기획을 하기 위해 열심히 배울 것이다.
다만,
취업'만' 을 위해 달려가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것 같았다.
1_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2_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3_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진다.
현재 마케팅은 일방적 소통에서 유기적 소통으로 흐름이 넘어왔다.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 마케팅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해진다.
또한 주변 사람[ 가족이던가, 팀원이던가]과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 업무와 평소의 컨디션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해진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 삶의 목적 중 하나인 행복과 의미가 사라진다.
돈은 우리 인생을 지탱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린 살아 숨쉬며 바람을 맞고, 햇살을 한 번 보고, 축구를 보고 열광하기도 하며,
친구와 떠들고, 그렇게 사랑을 나눌 때 삶은 밀도 있게 채워진다.
취업, 하면 좋겠다. 다만 내가 배우고 호흡하는 그 모든 시간이 밀도 있게 채워지기를 기원한다.
새로운 내가 되는 재미
수업이라는 건 일차적으로 언제나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전혀 접해보지 않은 이야기를 나름대로의 구성에 따라 학습하는 일이다. 여기서 나는 새롭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 이야기와 마찰을 빚으며 수용하기도 하고, 의심해보기도 하고, 고민해보기도 한다.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 일이자, 나와 타인(타자)이 만나는 일이다. 팀플을 하면서 같이 배워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취업과 배움의 재미의 균형을 맞추고 싶지 않다. 취업 너머의 배움의 재미를 얻어가고 싶다. 이 마음으로 배우려고 할 때 훨씬 더 좋은 PM, 주변 사람과 잘 관계맺는 PM 무엇보다 갈려가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을 능동적으로 하는 PM이 되지 않을까? 잘, 해보고 싶다. 새로운 나를 창조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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